현대 사회를 우리는 흔히 정보화시대라고 칭한다. 이 시대에서 정보력은 곧 경쟁력이다.
스스로 얼마나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도처에 널린 정보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검색해 내느냐는 경쟁력의 중요한 척도가 된다.
때문에 이 시대에 가장 각광 받는 도구 중 하나가 검색엔진이다.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위협하는 유일한 회사가 구글이고, 국내 코스닥 1위 기업이 NHN인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정보화시대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 각 검색엔진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금 더 새로운, 조금 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결과 각 검색엔진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독특한 기능들이 숨어있다. 이제 검색창은 단순히 검색어를 입력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검색창은 때로는 계산기로, 때로는 달력으로, 때로는 지도로 변하며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정보화 시대, 각 검색엔진의 숨은 기능을 살펴보자.
◆구글 검색창을 다시보자 = 구글은 단순한 UI(사용자환경)로 유명하다. 구글 메인페이지는 광고나 화려한 플래시 동영상없이 구글 로고와 검색창만이 쓸쓸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검색창은 단순히 검색어를 입력하는 공간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글 검색창에 '1달러'라고 입력해 보자. 맨 위에 "1 달러 = 944.287063 원"이라는 결과가 나타난다. 구글 검색창이 환율 계산기로 변하는 순간이다. 달러 이외에 유로, 엔, 위안, 파운드 등의 화폐단위로도 마찬가지다.
구글 검색창은 음력/양력도 계산해 준다. 올해 추석이 언제인지 궁금하면, 구글 검색창에 음력 8월 15일이라고 쳐보자. 양력으로는 2007년 9월 25일임을 보여준다.
좀 더 쉽게 '추석'이라고 입력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 심지어 '내년 추석' '내후년 추석'이라고 입력해도 알맞은 결과가 나타난다.
구글 검색창은 계산기 기능도 한다. 간단한 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는 물론이고, log, sin 등도 계산한다. 'log20'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log(20) = 1.30103라는 결과가 나온다.
사실 이런 기능은 다른 검색엔진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거나 이미 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구글은 이보다 더 편리한 검색 기능을 제공한다.
유즘 유행하는 '웹2.0'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웹2.0이라는 키워드는 너무 많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므로, 좀 더 성의있게 작성된 pdf 파일 중에 웹2.0 관련 문서를 볼 수는 없을까.
구글에서는 가능하다. 구글 검색창에 'web2.0 filetype:pdf'라고 입력해 보자. pdf 파일만 검색된다. 물론 doc 등 다른 문서형식도 가능하다.
특정 도메인에서만 검색할 수도 있다. 웹2.0이라는 키워드를 디지털데일리에서만 검색하고 싶다면 'web2.0 site:ddaily.co.kr'라고 입력하면 된다.
◆네이버, 입맛에 맞는 서비스 = 네이버에는 포토스트리트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가 있다. 포토스트리트는 국내에는 처음 선보이는 사진 기반의 지역정보 검색서비스다.
서울, 부산, 대구 등 도시 중심지를 5m 간격으로 촬영해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해당 거리의 실제 모습을 사진을 통해 확인해 준다.
예를 들어, 네이버 ‘포토스트리트’에서 강남역 근처 지역정보를 검색할 경우, 강남역 인근 지도와 함께 이용자의 동선에 따라 세부 거리로 분류해 해당 지역의 업소, 관공서의 위치 등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또 ‘포토스트리트’내의 검색창에 업소 및 업종명을 입력하면 해당 업체의 사진을 바로 찾아 볼 수 있고, 다른 이용자들이 남긴 후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또 ‘의약학사전(medic.naver.com)’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약품의 세부정보와 복용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국내에 유통되는 다양한 제약회사의 약품 효과, 복용방법, 부작용 등 약품의 세부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서랍속에서 발견된 정체모를 약, 복용설명서까지 없다면 네이버 의약학사전은 매우 유용하다. 이용이 빈번한 약품은 이미지까지 제공한다.
은행이자도 네이버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 은행이자 다이렉트 검색을 통해 이용자들은 금융회사별, 금융상품별 이자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예상 예금액에 해당 연이율을 적용한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직장에서 아이스크림 내기를 하기 위해 더이상 사다리를 그릴 필요도 없다. 네이버는 최대 24명까지 할 수 있는 사다리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서 사다리게임만 입력하면 된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지하철 노선 검색, 방송 프로그램 편성 검색, 일어번역기, 스포츠경기결과 검색, 운세정보, 달력 검색, 택배 조회 배송 등의 작지만 유용한 서비스들을 제공한다.
◆다음, 트렌드를 파악한다 = '다음'에서 가장 흥미로운 검색 서비스는 '검색트렌드'다.
지난 1월 선보인 다음의 ‘검색트렌드’는 특정 키워드 간의 일자별,성별,연령별,지역별 검색 추이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다음 검색 창에 비교해 보고 싶은 검색어를 최대 3개까지 선정해 단어 사이에 ‘vs’를 넣어 입력하면 최근 6개월 간 네티즌이 어떤 키워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는지에 관한 추이 그래프를 제공한다.
DSLR카메라를 구입하려는 고객이 캐논과 니콘 카메라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하자. 어떤 브랜드가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지 확인하려면 다음 검색창에 '캐논 vs 니콘'이라고 입력하자. 두 브랜드에 대한 성별, 나이별, 지역별 호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넷심(net心)을 이해하는 풍향계로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아울러 검색의 정답을 제시하는 '스마트 앤서' 서비스도 지난 7월 선보였다. 예를 들어 '박지성은 언제 태어났나요'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1981년 2월 25일이라고 답하는 것이다.
스마트앤서는 다음이 보유한 전문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의 질문 속에 담긴 키워드를 분석, 해당 답변만을 추출해 제공한다. 인물과 관련한 질문에만 1차적으로 적용했으며 올해 안에 스포츠,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이 외에 환율, 세계시간, 계산기, 단위변환 등을 직접 확인하는 간편검색도 제공하고 있다.
◆엠파스, 이슈에 강하다 = 어느날 갑자기 탤런트 최수종이 검색순위 상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왜 갑자기 이슈가 됐는지 궁금하다면 엠파스에 최수종이라고 입력해 보자.
엠파스는 누리꾼들의 이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한 '왜 떴을까'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급상승 인기 키워드가 네티즌 사이에서 왜 화제가 되고 있는지를 요약 정리해 보여준다.
이 외에 각종 기념일을 확인할 수 있는 날짜 계산 검색, 교통정보ㆍ환율,단위환산,날씨 등의 실생활 정보도 직접 보여주는 토픽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심재석 기자> sjs@ddaily.co.kr
[ 출처 - 디지털데일리 07/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