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역 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구수한 버터 향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멈춰 서더라고요.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에 남편과 손을 잡고 안국동 골목길을 거닐다가 운명처럼 예쁜 외관을 가진 베이커리를 발견했지요.
검은색의 커다란 간판과 붉은 벽돌 외벽, 그리고 차분한 우드 톤의 야외 테이블이 어우러져 유럽의 작은 마을 길퉁이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을 안겨주었어요. 야외 자리에 앉아 한가롭게 차 한 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모습이 참 근사하게 다가왔답니다.
아티스트베이커리 첫인상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가득 펼쳐진 다채로운 빵들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작은 탄성을 지르고 말았어요. 실시간으로 고소한 빵을 구워내는 냄새와 함께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의 활기찬 기운이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지요.

이곳은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두 번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오전에 일찍 문을 열어 아침 일찍 나들이를 시작하는 여행객들에게 더없이 반가운 공간이에요.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주니 부지런히 움직여 한적한 시간에 다녀오기에 참 좋더라고요.
주말이나 인파가 몰리는 시간에는 보통 10분에서 15분 정도 대기 시간이 발생하곤 하지만, 포장과 매장 이용 줄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 제법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자자하게 난 곳이라 매장 안에는 늘 다양한 국적의 손님들로 온기가 가득하답니다.
20가지 소금빵의 매력

진열대 위에 올려진 소금빵만 해도 무려 20여 가지가 넘어서 고르는 내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만들더라고요. 가장 기본인 플레인 소금빵은 취향에 맞게 식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드 타입과 소프트 타입으로 나뉘어 있어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촉감을 선호하는 분들은 소프트 타입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식감을 원하신다면 하드 타입을 선택하시는 걸 추천해요. 기본 소금빵 가격은 3,8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는데,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감도는 고소한 풍미가 남달랐어요.
풍성한 크림이 샌드된 우유 크림 소금빵은 6,800원 선에 맛볼 수 있는데, 차갑게 보관되어 있어 더운 날이나 달콤한 충전이 필요한 순간에 완벽한 선택이 되어주지요. 고소함과 달콤함이 오묘하게 어우러져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맛이랍니다.
상큼함에 반한 메뉴

여러 메뉴 중에서도 제 마음을 온전히 사로잡았던 아이는 바로 레몬 소금빵이었어요. 5,8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레몬 커드 크림이 빵 속 깊이 가득 들어있어 감탄을 자아내더라고요.
지나치게 찌릿하지 않고 달콤함과 조화를 이루는 상큼한 레몬크림 위에 화이트 초콜릿 토핑이 가볍게 올려져 있는데요. 화이트 초콜릿의 달콤함과 소금빵 특유의 짭조름하고 고소한 풍미가 겹겹이 느껴져서 질릴 겨를 없이 끝까지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평소 상큼한 디저트를 애정하는 분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트레이에 담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다음번에 다시 찾더라도 잊지 않고 꼭 다시 고르고 싶은 메뉴 중 하나였어요.
치즈 고소함이 듬뿍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별미는 바로 4,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치즈 허니 소금빵이었어요. 비주얼부터 노릇노릇한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어서 치즈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비주얼이지요.

실제로 입안에 넣었을 때 진한 치즈의 고소한 맛이 확 피어오르는데, 여기에 은은하고 달콤한 꿀의 풍미가 뒤따라와 치즈의 풍미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조화가 절묘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함께 즐기기에 참 다정한 조합이었답니다.
이 외에도 알싸한 향이 일품인 대파 크림 소금빵이나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쪽파 갈릭 크림치즈 소금빵 샌드위치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어요. 특유의 알싸함이 버터의 진한 맛을 싹 잡아주어 부담 없이 담백하게 즐기기에 좋더라고요.
바게트와 샌드위치

소금빵 전문점으로 소문나 있지만, 이곳은 바게트 종류도 참 다채롭고 정갈하게 잘 만들어내는 곳이에요. 담백한 플레인 버터 바게트부터 올리브 바게트, 월넛 크랜베리 바게트 등 갖가지 종류가 눈을 즐겁게 해주지요.
6,000원대에서 8,000원대 사이에 형성된 바게트들은 씹을수록 느껴지는 구수한 곡물 향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아주 훌륭해요. 특히 식사 대용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11,800원에 맛볼 수 있는 당근 라페 바게트 샌드위치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당근 라페의 상큼한 식감과 구수한 바게트가 만나 건강하면서도 기분 좋은 만복감을 안겨주더라고요. 진한 향을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트러플 샌드위치나 트러플 바게트를 선택하셔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한껏 느끼실 수 있답니다.
함께 즐기는 스프와 소스
매장 안쪽에 가지런히 놓인 디핑 소스 코너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쪽파 갈릭 크림치즈부터 레몬 커드 잼, 살사 디핑 소스 등 3,000원에서 4,000원대의 다채로운 소스들이 준비되어 있어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볼 수 있지요.

만약 매장 좌석에 앉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실 계획이라면 따뜻한 수프 한 그릇을 꼭 같이 곁들여보세요. 진하고 고소한 머쉬룸 트러플 수프나 입맛을 돋우는 토마토 로제 수프는 따뜻하게 구워진 빵을 콕 찍어 먹기에 참 포근한 맛이랍니다.
테이블마다 수프 그릇이 하나씩 놓여 있을 정도로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이유를 직접 맛보니 알 것 같더라고요. 햇살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프와 고소한 빵을 함께 나누는 시간은 그 자체로 소소한 힐링이었어요.
알차게 즐기는 방문 팁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몇 걸음 옮기지 않아 바로 매장이 나타나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찾아오기가 매우 편리해요. 별도의 주차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가급적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시는 편이 한결 편안한 나들이길이 될 거예요.

영업시간은 매일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 운영되는데, 메뉴 변동이나 재고 상황이 궁금하시다면 방문 전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살짝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워낙 빵 종류가 많다 보니 매장에 들어서면 결정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미리 먹고 싶은 대표 메뉴를 두세 가지 마음에 담아두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갓 구워낸 따스한 빵을 포장해 와서 집에서 오븐에 살짝 데워 먹으니 안국동에서 느꼈던 한가롭고 다정한 정취가 차분하게 떠오르더라고요.

소소한 일상 속에서 고소한 버터 향 가득한 빵 한 조각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참 크고 다정하게 느껴져요. 독자분들도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조용히 북촌 길을 거닐며 따스한 빵 한 조각의 온기를 나누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은 만약 방문하게 되신다면 부드러운 소프트 소금빵과 바삭한 하드 소금빵 중 어떤 식감을 먼저 맛보고 싶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