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지난 2026년 6월 초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약 7개월 만에 이루어진 이번 방한은 단순히 기업 간의 협의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 산업의 지형도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연쇄 회동은 엔비디아와 한국 산업계가 피지컬 AI 시대를 향해 얼마나 밀착해 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홍대 삼겹살집의 기술 담론
방한 일정 중 가장 이목을 끈 장면은 홍대입구 인근 삼겹살 전문점에서 진행된 비공개 모임입니다. LG 구광모 회장, SK 최태원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참석하여 젠슨 황과 함께 식사했습니다. 이들은 격식 있는 회의실 대신 대중적인 식당을 선택하여 실질적이고 유연한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이 자리는 올해 초 열린 CES 등 기술 전시회에서 다루었던 의제들을 복기하고 인공지능 시장의 현황을 논하는 장이 되었습니다. 젠슨 황은 한국의 식문화를 스스럼없이 즐기며 참석자들과 친밀감을 형성했고, 네이버 이해진 의장이 결제를 주도하는 모습은 기업 리더들 간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어진 2차 치킨 회동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인근의 BBQ 치킨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2차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의 가족들과 함께 장녀의 약혼자까지 동석하여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이 깜짝 방문은 현장 점주와 시민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치킨집에서는 위스키를 곁들이며 대화가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팝송을 함께 따라 부르는 등 여흥을 즐겼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이번에도 골든벨을 울리며 결제를 책임졌습니다. IT 거물들이 평범한 치킨집에서 시민들과 섞여 소통하는 모습은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이 지향하는 개방적인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 사이
이번 방문에서 젠슨 황이 시민들에게 나누어 준 HBM칩 모양의 과자는 가볍지만 무거운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용 메모리 시장에서 HBM은 필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젠슨 황은 최태원 회장에게 주가 관련 농담을 던지는 과정에서 HBM 공급 부족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공급망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지 확인해 주는 대목입니다.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관계를 넘어, 기술 로드맵을 함께 그리는 파트너십이 공고하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입니다.
한국 시장의 비즈니스 가치

젠슨 황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시장이 비즈니스 확장의 중요한 거점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에서의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향후 더 큰 협력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한국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인프라는 엔비디아의 AI 전략을 현실화하는 데 최적의 환경으로 분석됩니다.
산업계에서는 젠슨 황이 가져온 4가지 선물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구축이나 피지컬 AI 관련 공동 프로젝트, 혹은 인재 양성 프로그램 등 구체적인 형태는 시간이 지나며 점차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분명한 것은 엔비디아가 한국을 글로벌 거점으로 확실히 점찍었다는 점입니다.
예능 출연으로 본 소통 방식
6일에는 국내 토크쇼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하며 대중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세계적인 기업의 수장이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를 통해 그는 창업 철학과 미래 인재상,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통찰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공유했습니다.

권위적인 경영자상에서 벗어나 직접 대중과 소통하려는 이러한 시도는 엔비디아라는 브랜드의 친숙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기술적 담론에 머물지 않고 미래 세대와 소통하려는 행보는 그가 지향하는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8일 예정된 추가 회동
첫날 일정을 마친 젠슨 황은 주말을 지나 오는 8일 구광모 LG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추가적인 만남을 가질 예정입니다. 앞선 모임이 분위기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회동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기술 및 사업 협력 방안이 다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리더 간의 직접적인 교감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와 국내 대기업들이 어떠한 합의를 이끌어낼지, 그리고 그것이 향후 우리 산업 생태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McBLHC2fb0
기술 생태계 전환의 중심
피지컬 AI로의 전환기에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핵심 인프라를 지탱하는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통신, 반도체, 제조 등 한국이 가진 강점이 엔비디아의 엔진과 결합하여 만들어낼 시너지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젠슨 황의 방한은 한국 기술 산업의 위상을 객관적으로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총수들과의 격식 없는 회동과 친근한 대중 행보는 엔비디아가 한국 시장을 단순한 공급처가 아닌 긴밀한 기술 동맹으로 대우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AI 시대의 표준을 설정하려는 엔비디아의 행보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확보할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젠슨 황의 이번 한국 방문은 단순한 기업의 영업 활동을 넘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을 확인하는 중요한 흐름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술 리더들이 보여준 유연한 소통 방식은 변화하는 시대상과 그들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냅니다. 이번 일정을 통해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이 만들어낼 새로운 산업적 결과물들이 우리 경제에 어떤 파급력을 미칠지 지켜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