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모지코 맛집 탐방~ 프린세스 피피 구운 카레의 성지네요

후쿠오카 모지코 여행 중 방문한 ‘프린세스 피피(Princess PiPi)’는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구운 카레 맛집이다. 우리는 가족 여행 중 들렀는데,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약간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고 깊은 풍미가 있었다. 밥 아래에는 누릉지처럼 바삭하게 구워진 밥이 형성되어 있고, 그 위에 부드럽게 녹은 치즈와 달걀 노른자가 어우러져 감칠맛이 뛰어났다.

대표 메뉴인 야키카레(치즈 & 계란 구운 카레)와 명란 야키카레는 모두 맛의 밸런스가 훌륭했다. 명란의 짭조름함이 카레의 진한 풍미와 잘 어울렸고, 불쾌한 매운맛 없이 부드럽게 매운 향이 남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만 아이들이나 매운 음식을 전혀 못 먹는 사람은 약간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식당 내부는 레트로풍의 분위기로 꾸며져 있고, 창가 자리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모지코항의 탁 트인 오션뷰와 어우러진 식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코스처럼 느껴진다.
프린세스 피피 방문 팁 — 웨이팅은 기본!


이곳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웨이팅’이다. 점심시간대에는 기본 대기 시간이 40분 이상 걸린다. 흥미로운 점은, 가게 앞의 웨이팅 명단에 이름을 적는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모르고 그냥 줄을 서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반드시 입구 옆의 웨이팅지에 이름을 적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줄만 서 있다가 입장 순서가 밀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우리는 40분 정도 기다리는 동안 모지코항 주변을 산책했다. 검정색과 노란색 바나나 조형물이 있는 산책 코스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니, 여전히 앞에 세 팀이 남아 있었다. 그만큼 대기 인원이 많고, 회전율이 느린 편이다. 하지만 기다림이 아깝지 않을 만큼 음식의 퀄리티는 훌륭하다. 웨이팅을 피하고 싶다면 오픈 시간 직후인 오전 11시쯤 도착하는 것이 가장 좋다.
구운 카레, 모지코의 소울 푸드





모지코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야키카레(구운 카레)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다. 밥 위에 카레를 얹고 치즈와 계란을 올려 오븐에서 구워내는 이 요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그라탱이나 도리아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누릉지처럼 눌어붙은 밥의 식감이 독특하며, 치즈와 카레의 조합은 중독성이 강하다. 매운 맛에 대한 걱정이 있더라도,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그 매운맛을 상쇄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다.
야키카레의 역사는 1950년대 쇼와 시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모지코의 작은 찻집에서 남은 카레를 재활용하기 위해 오븐에 구웠던 시도가 이 요리의 시작이었다. 우연한 실험이 결국 모지코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된 셈이다. 모지코항이 무역항으로 번성하던 시절, 서양식 조리법이 도입되면서 탄생한 하이카라(서양풍) 요리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프린세스 피피, 왜 특별한가?
모지코에는 여러 야키카레 전문점이 있지만, 프린세스 피피는 단연 독보적이다. 구글 평점 4.7점이라는 높은 평가가 이를 증명한다. 셰프는 ‘야채 소믈리에’ 자격을 가진 인물로, 27개국을 여행하며 개발한 독창적인 레시피로 야채와 향신료의 밸런스를 완성했다. 그 덕분에 프린세스 피피의 카레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감칠맛을 낸다.

한국가져와서 먹으려고 더 사왔습니다.

특히 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명란 야키카레가 인기 메뉴로 꼽힌다. 매콤하고 짭짤한 명란의 맛이 밥과 치즈, 카레와 어우러져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그 외에도 소고기 야키카레, 야채 소믈리에 야키카레 등이 인기가 높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바나나 맥주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일본 후쿠오카 맛집


모지코 프린세스 피피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모지코의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음식의 맛뿐 아니라, 바다를 배경으로 한 분위기와 역사적인 의미까지 더해져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다만 웨이팅은 기본이므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방문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기다림 끝에 만나는 구운 카레의 깊은 맛은, 분명 그 시간을 보상해줄 것입니다. 맛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