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웨이브 '더블 이용권' 요금제 어떤 걸 쓸까?
국내 OTT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티빙과 웨이브의 통합 요금제 '더블 이용권'이 출시 한 달을 맞았다. 지난 6월 16일 출시된 더블 이용권은 하나의 구독으로 두 플랫폼의 콘텐츠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업계 최초의 통합 상품으로, 최대 39% 할인된 가격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합병 승인에 따라 실현된 이 서비스는 넷플릭스 독주 체제에 도전하는 토종 OTT의 야심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4단계 요금제로 선택의 폭 확대
더블 이용권은 이용자의 시청 패턴과 예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4종의 요금제로 구성됐다.
가장 저렴한 더블 슬림은 9월 30일까지 프로모션 가격 월 7,900원(정가 9,500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와 웨이브 베이직을 결합한 상품으로, 티빙 2대와 웨이브 1대에서 동시 시청할 수 있다.
'더블 베이직'(월 13,500원)은 광고 없는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상품이며, '더블 스탠다드'(월 15,000원)는 베이직보다 1,500원만 더 지불하면 화질과 동시접속 수가 향상되는 가성비 높은 선택지다.
최고 사양인 '더블 프리미엄'(월 19,500원)은 총 8명이 동시 시청 가능하고 4K 화질을 지원하며, 유일하게 Apple TV+ 콘텐츠까지 포함한다.
티빙 + 웨이브 합쳐서 방대한 콘텐츠 제공
더블 이용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상당히 방대하다. 티빙에서는 tvN, JTBC, OCN, Mnet 등 주요 채널의 라이브 방송과 최신 VOD,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KBO·KBL 스포츠 중계를 제공한다. 웨이브에서는 MBC, KBS 지상파 콘텐츠와 웨이브 오리지널, 독점 해외시리즈를 시청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콘텐츠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제약은 SBS 콘텐츠의 전면 제외다. SBS가 작년 12월 넷플릭스와 맺은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으로 인해, 더블 이용권 사용자는 '펜트하우스',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 770개의 SBS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다.
또 Apple TV+ 콘텐츠는 더블 프리미엄 요금제에서만 이용 가능해, 저가 요금제 이용자는 '파친코' 같은 오리지널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더블 이용권 요금제 한눈에 보기
- 더블 슬림: 월 7,900원 (프로모션, 정가 9,500원)
- 더블 베이직: 월 13,500원
- 더블 스탠다드: 월 15,000원
- 더블 프리미엄: 월 19,500원
공정위 조건으로 2026년까지 요금 동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10일 티빙과 웨이브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주요 조건은 2026년 12월 31일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병 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요금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두 회사는 임원 겸임 방식으로 기업결합을 진행 중이며 사실상 통합 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완전한 법인 합병을 위해서는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따로? 각각 어떻게 쓸까?
출시 한 달 후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미온적이었다. 6월 기준 티빙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28만 명, 웨이브는 430만 명으로 각각 12만 명, 17만 명만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미 두 서비스를 병행 이용하는 중복 사용자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1 더하기 1은 2가 아닌 1"이라며, 웨이브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특히 웨이브는 최근 몇 년간 콘텐츠 투자를 중단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가치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티빙과 웨이브는 합병 후 MAU 1,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을 해외 가입자로 확보할 계획이다. 통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과 광고 시너지 창출이 핵심 과제다.
하지만 SBS 콘텐츠 부재와 Apple TV+ 제한 등으로 인해 콘텐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통신사 요금제와의 연동 확대, 유통 구조 개선 등 넷플릭스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가 산적해 있다.
더블 이용권은 국내 OTT 업계 최초의 통합 요금제로서 의미가 크지만,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콘텐츠 라이선스 확대와 플랫폼 통합 고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말 요금 동결 의무 종료 후 본격적인 경쟁력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
합쳐져서 가격도 저렴하게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좋은 소식이다. 그럼 저렴한 요금제로 양지르이 컨텐츠를 즐길 수 있으니깐, 따로 쓰셨던 분이라면 더블요금제를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