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로 말하는 정말 선명한 TV, 올레드 TV
독일 베를린에서 여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9에 다녀왔습니다. 리얼 8K TV와 88인치 이상의 대형 TV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특히 올레드 TV에 감탄을 하고 왔는데요. 긴 말 할 것 없이 사진부터 보시죠. 지난 CES 2019에 이어 LG 전자는 입구부터 올레드(OLED) 패널을 사용해 장관을 연출해 놓았습니다.
그럼 조금 더 쉽게 좋은 TV 고르기 캠페인은 어떨까요? 내가 돈을 많이 내고 TV를 샀는 데, 과연 그 돈에 합당한 좋은 TV인지 TV의 역사부터 최신 TV동향까지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려고 합니다.
정말 TV 기술로 전세계적인 위용을 떨치는 LG전자라는 말이 맞는데요. 한국인이 보아도 놀라운데, 외국인들은 정말 입이 떡 벌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 IFA 2019에 선보인 55인치 사이니지 260대로 만든 올레드 폭포에서 느껴지는 압도적인 비주얼은 아름답고 놀라운 장관을 연출하여 줍니다. 구불구불한 곡면을 올레드(OLED) 패널로 표현하여 파도, 대양, 우주의 성운 등의 대자연의 웅장함을 표현해 관람객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걸까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LG전자 부스는 입구뿐만 아니라 내부도 인산인해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감탄사가 많이 들린 곳은 바로 이 시그니처 올레드 TV R (롤러블TV)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연초 미국 라스베가스에 열린 CES 전시회 때 최고 혁신상을 받았고, 세계인들의 찬사와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제품입니다. 이제 TV는 필요할 때 꺼내 쓰고 공간 차지도 없는 그런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죠.
이건 또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요? TV를 휘고 둘둘 말다니, 정말 신기하지 않나요?
그 해답은 바로 “백라이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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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역사는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혹시 배불뚝이 TV를 한 번이라도 보신 분? 저 역시 어릴 적 배불뚝이, 뒷통수가 톡 튀어나온 TV 모두 경험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요. 불과 20여년 사이에 이렇게 혁신적으로 변하다니.
TV 디스플레이 조상님인 CRT(Cathode-ray Tube)는 전자를 쏘아 마스크에 충돌시켜 화면을 보여주는 장치로 독일의 물리학자 카를 페르디난트 브라운이 발명하였습니다. 그래서 브라운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정말 획기적이지만, 너무 두껍운 디스플레이 화면과 오랜 시간 사용하면 전자파로 인해 피로가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이후 PDP(Plasma Display Panel) TV를 1999년 LG전자가 국내 최초로 PDP TV(PD-40X1) 모델을 출시하게 됩니다. 부품은 많아졌지만, 유리관을 없앤 기술로 대화면 TV 시대를 열었습니다. 역시 LG전자는 이때부터 남달랐군요 ^^;
그런데 LCD(Liquid Crystal Display) TV가 같은 해 출시됩니다. 국내 최초의 LCD TV(LN-15AL)가 등장하는 건데요. 동일한 화면 크기의 브라운관 TV와 비교하면 두께는 1/6, 무게는 1/4 수준으로 획기적이었습니다.
LCD TV는 액정을 이용한 디스플레이를 쓰기 때문에 '액정 TV'라고도 불립니다. 백라이트(Backlight)에서 발산한 빛으로 액정을 조절하고 여러 개의 레이어를 통과시켜 화면을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백라이트. 여기서 처음 등장합니다. LCD TV에서 화면에 표시되는 빛을 생성하기 위해, 제품 뒤쪽에 조명을 박았던 거죠.
LCD TV, LED TV, 퀀텀닷 디스플레이, 나노셀 디스플레이… 갑자기 TV 유형이 너무 많아져서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모두 유사한 구조(백라이트가 제품 후면에서 빛을 쏘는 방식)이며, 그 조명의 종류나 색감을 보정하기 위해 추가된 레이어에 따라 이름을 다르게 부를 뿐이거든요.
오늘 제가 도입부부터 감탄했던 올레드 TV는 이런 LCD, LED TV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입니다. 아예 같은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백라이트라는 것이 아예 생략된 제품이기 때문인데요. 그럼 올레드 TV는 어떻게 빛을 내냐고요? 올레드(OLED) 자체가 소자 하나하나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덕분에 백라이트가 가지고 있던 화질, 색감, 구조적인 한계 등을 모두 탈피할 수 있었는데요. 어떤 요소들이 개선되었는지 세세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먼저 화질과 색감부터 알아봅시다.
LED TV처럼 백라이트가 존재하는 한 완벽한 블랙은 불가능합니다. 조명을 킨 램프를 상상해봅시다. 이 조명을 손으로 감싸 가린다고 하여도, 완벽한 어둠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의 원리로 LED TV 또한 빛의 세기나 컬러를 보정하여도, 진짜 블랙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백라이트가 말 그대로 조명이니까요.
반면 올레드 TV는 빛을 내는 소자를 꺼버리면 끝입니다. 빛이 아예 없기 때문에 퍼펙트 블랙이 가능한데요. 검은색 하나가 완벽하다고 화질에 큰 영향을 끼치나 의아하신 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래 예시를 보시죠.
블랙 컬러를 강조해서 설명 드린 이유는 바로 명암비 때문인데요. 좌측과 같이 블랙이 짙을수록 명암비가 높아집니다. 즉 올레드 TV가 LED, LCD TV보다 높은 명암비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겠죠. 높은 명암비를 가진 만큼 다른 컬러도 이렇게 선명하고 생생하게 표현 가능합니다.
출처 : https://kr.oledspace.com/column/boardDetailUrl/301
LCD TV와 올레드 TV의 또다른 비교 사진입니다. 밝은 것은 밝게, 어두운 곳을 어둡게 표현한 것이 정말 차이가 확연히 보여줍니다. LCD는 밝은 주변이 밝게 날아가버렸지만, 올레드(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영상 제작자의 의도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또 알 수 있는 올레드(OLED)의 강점은 바로 화소 단위 제어라는 것입니다. 픽셀 하나가 켜지고 꺼질 수 있는 올레드(OLED)는 칠흑에 White Peak 밝기를 극단적으로 표현해 Contrast를 1개 화소 단위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올레드(OLED)는 현존하는 최고의 TV 기술이 적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라이트는 이렇게 화질뿐만 아니라, TV의 두께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LED와 LCD TV는 백라이트가 배치되는 공간이 꼭 필요하기에, 그만큼 두께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반면 올레드 TV는 기존 백라이트 부분을 전부 생략 가능하기에, 얇은 두께로도 구현이 가능한거죠. 실제로 저는 TV 종류를 확인할 때 두께를 가장 먼저 살펴봅니다. 올레드 TV는 신용카드 4장여만큼 얇은 두께로도 출시되기에 딱 보면 티가 나거든요.
그럼 QLED TV는 무엇일까요?
올레드(OLED), QLED 앞 글자만 바꾸어서 뭐가 뭔지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출처 : https://www.theindianobserver.com/2018/03/difference-between-eled-tv-dled-tv.html
기술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여 문송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최대한 문송하지 않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결국 백라이트가 있냐 없냐로 쉽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QLED 는 기존의 백라이트가 존재하는 LCD TV와 동일한 카테고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라이트 없이도 스스로 빛을 내는 건 올레드(OLED) TV 뿐입니다.)
QLED는 LED를 백라이트로 쓰되 색재현율을 높이기 위해 필름을 추가한 구조입니다. 2015년 출시한 SUHD TV가 QLED TV의 원조이고 이후 2016년 퀀텀닷 SUHD TV로 명명을 바꾸어 사용하다가 2017년에 QLED로 부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QD-LCD(퀀텀닷 LCD) TV로 불리기도 합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올레드(OLED)로 만들어진 TV는
올레드 TV는 아직도 발전 가능성이 정말 큰 제품입니다. 얼마 전 LG 전자가 세계 최초 8K 올레드 TV를 내놓는 기염을 토했죠. 8K 올레드 TV는 화소수가 약 8000개로 가로 7680개, 세로 4320개에 이르며 이론상 Full HD의 16배, 4K UHD의 4배나 많습니다. 단지 픽셀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계 최고 전문기구의 산화인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의 화질 선명도가 50% 이상일 때 8K를 충적한다고 정의하고 있는데요. 이를 충족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살짝 고개를 돌리면 LG 시그니처 롤러블 R이 있습니다. 서두에 얘기했던 올레드(OLED) 패널은 명암의 왜곡이 적은 만큼 이렇게 곡선 형태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어느 각도에도 보아도 시야각의 한계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반대로 얘기하면 LED나 LCD TV는 시야각의 한계에 걸쳐 이런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되기 어렵다는 의미도 됩니다.
LG 올레드 TV는 알아볼수록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유일한 올레드 TV 제조사인 LG전자가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위용을 떨친다는 사실은, 국제 행사나 박람회를 방문할 때마다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다가오고는 합니다.
그럼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하며, 한 가지 여쭤보겠습니다.
당신의 TV에는 백라이트가 있나요?
☝ 엔돌슨 TV채널 : https://www.youtube.com/watch?v=MkpKZVa4FRc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